[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서도 헬스케어 펀드가 안정된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이 헬스케어 펀드의 양호한 성적표를 이끌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새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ETF 제외) 상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펀드는 모두 헬스케어펀드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6.82%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3.5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성적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 펀드도 4.91%의 수익률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가 올 들어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의료기기 관련 정부 지원 정책 확대 기대감이 첫손에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원격의료 시행과 병원의 영리 자회사 허용 등을 언급하면서 의료기기업체들의 주가는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더해 내수시장 부진에 시달리던 제약주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관심을 끌면서 헬스케어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연초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 펀드의 선전도 돋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 1(주식)종류C1’ 펀드가 3.6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종류A’ 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형주 1(주식)(A)’ 펀드 등이 2%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투자자들의 환매가 잇달았던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기타인덱스 펀드 2119억원, 일반주식 펀드 1607억원 등 올 들어 총 5423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