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분단현장' 판문점 첫 방문

  • 등록 2013-04-13 오후 4:20:52

    수정 2013-04-13 오후 4:21:04

(서울=연합뉴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6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남북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헬기로 판문점에 도착, 중립국감독위 소속인 스위스·스웨덴 장교의 영접을 받는 한편 미군 장교인 군사정전위 부비서장(중령)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을 가로질러 설치된 정전회담장(T-2)에 들어가 회담장을 둘러보고 MDL 코앞까지 다가가 기념촬영을 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또 버스를 타고 남측 경계초소인 ‘제3초소’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을 돌아보기도 했다.

철모를 쓴 북측 경계병들은 망원경으로 주시하거나 소형 카메라를 들고 MDL을 사이에 두고 1m 거리까지 접근하는 등 라스무센 사무총장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했다.

북측이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대남위협 등을 통해 긴장조성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날 판문점에서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았고 분위기도 평온한 편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나토 사무총장의 방한은 1949년 나토 설립 이후 처음이며, 따라서 라스무센 사무총장의 이날 판문점 방문도 나토 수장으로서는 처음이다. 다만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덴마크 총리 시절인 2006년 방한해 판문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일정으로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김관진 국방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을 면담했다.

그는 방한 기간 “현재와 같은 북한의 위협적 발언과 추가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등 국제사회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일본 오사카(大阪)로 출국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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