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박종수 금투협회장 "위기를 재도약하는 계기로.."

  • 등록 2012-12-31 오후 12:00:00

    수정 2012-12-3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13년 새해엔 금융투자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은행(IB) 역량 강화, 신뢰 회복, 자본시장 내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 우수한 금융 전문인력 육성 등을 통해 산업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지금의 업계 위기 상황을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금융투자협회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우리 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에 소망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12년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 환경의 불안 속에 우리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진입하는 등 매우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우리 자본시장도 거래대금이 약 30% 감소하고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80% 넘게 감소하는 등 시장 활력이 크게 저하되었으며, 우리 금융투자산업도 유례없는 극심한 실적 감소를 겪었습니다.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업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협회 임직원 여러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질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볼커룰로 대표되는 금융규제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확대,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비중 증가 등의 트렌드는 비단 글로벌 IB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투자산업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편, 2013년 우리 업계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등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지속 우려,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의 이익 감소 가능성 등 경제적인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투자산업 내부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수수료율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는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교훈처럼 우리 업계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업계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 업계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나가야 합니다. 기존의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와 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 및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 글로벌 IB와 격차가 크지만,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의 정착과 도입 추진중인 기업대상 신용공여, 대체거래소(ATS) 등의 새로운 업무 개발를 통해 경쟁력을 축적해나간다면 IB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측면에서도 IB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합니다.

셋째,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업계는 사전 예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자율규제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건전 영업 관행에 대해서는 우리 업계가 앞장서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우리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시장참여 확대, 퇴직연금 제도의 개편 및 장기투자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시장의 구조적인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시장으로 양질의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은 우수한 인재 확보에 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업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로 우수한 금융전문인력을 육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금융투자협회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협회는 회원사 서포터, 정책 파트너, 투자자 길잡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금융투자산업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 그리고 인력과 조직의 슬림화 등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속에서 시장과 산업의 발전 방안을 회원사와 함께 고민하고 시장 참여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시켜 나감으로써 선제적으로 정책적 대안들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업계 종사자 및 협회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입니다. 예로부터 뱀은 서양에서는 지혜의 상징으로, 우리 민속에서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우리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계사년을 맞이하여 뱀의 지혜를 갖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지난해 업계 종사자 및 협회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보여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며, 올 한해에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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