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애플에게 또 다시 `특허 융단폭격`에 나설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 당일 소송을 진행할 지는 확실치 않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아이폰5와 아이폰4S 두 종류의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이폰5는 A5칩셋에 800만화소 카메라, 4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아이폰4S는 A5칩셋에 500만화소 카메라, 3.5인치 스크린이 채택됐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치루고 있는 삼성전자는 아이폰5 출시 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하고 수입 · 판매금지를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이폰5 역시 HSPA(고속패킷전송방식) 통신표준 특허, WCDMA 통신표준 특허 등 삼성의 특허 범주를 빗겨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아이폰5의 가처분 신청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당한 기회에 법무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애플의 제소로 `갤럭시탭10.1`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데다, 아이폰5는 출시만으로도 삼성 휴대폰의 입지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껏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아이폰5는 애플이 자랑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의 안정성과 수만개의 애플리케이션까지 더해지면, 단박에 최고 스마트폰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다른 관계자도 "애플과의 특허 싸움에 진지하고 강경하게 대응해 간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남의 잔칫날 재를 뿌리는 게 맞는 일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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