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해 만든 무인 우주선이 지난 주 시험 발사됐으나 비행 도중 고장을 일으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부 텍사스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이 우주선은 4만50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갔으나 비행 안전성 문제가 생겨 궤도를 이탈했다.
이후 이 우주선은 자동안전 시스템에 따라 연료를 모두 제거한 뒤 자동 파괴됐다. 발사팀은 지구에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구로 떨어진 파편 등을 수거하고 있다.
| ▲ 블루 오리진이 베조스 CEO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무인우주선 (사진출처: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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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팀에 따르면, 궤도 이탈의 문제점은 추진 로켓이 초기 명령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우주선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으며 파편에 의한 피해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 CEO는 성명을 통해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우주선은 억만장자이자 아마존 설립자 베조스가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 우주선 제작·발사 회사 `블루 오리진(Blue Origin)`에 투자해 만든 것이다. 이번 사고로 베조스의 우주여행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의 민간 우주선 개발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미 우주항공우주국(NASA) 우주선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키고 민간 우주선이 이를 대체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