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26.여)씨는 며칠 전 팔다리가 뻐근해 출장 안마 서비스를 받으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다.
여성전용 안마라고 해서 당연히 여자 관리사가 마사지를 할 줄로만 알았는데 상의를 벗은 남자 사진과 함께 성매매를 암시하는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줄줄이 떴기 때문이다.
여종업원을 고용해 퇴폐영업을 하는 안마시술소와 차별화해 '진짜' 안마를 받으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던 여성전용 안마가 불법 성매매 업소로 전락하고 있다.
변태영업을 하는 여성전용 안마 업체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에서 '키 184㎝, 몸무게 75㎏, 꽃미남 스타일' 등 안마사의 신체조건을 강조하며 손님을 끌어모은 뒤 집이나 모텔로 남자 안마사를 보내 '서비스'를 한다.
업체들은 15만원 안팎의 비용에 발·경락 마사지와 함께 '성감대'를 주물러준다는 서혜부 마사지는 물론 '스페셜' 서비스를 받으면 남자 안마사와 성관계도 맺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마사지는 뒷전이고 성매매만을 강조하는가 하면 변태적인 성관계를 내세우는 업소도 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영업한다는 한 업주는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하루에 두 명 이상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꼬드겼다.
겉으로는 '건전 마사지'를 해준다면서 퇴폐영업을 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퇴폐 여성전용 안마는 200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해 1~2년 전부터 크게 늘었다.
건전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단속으로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마사지 기술도 없는 사람들이 퇴폐 영업을 한다"며 볼멘소리를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은 성매매·매수자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성을 판 남자가 처벌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또 대부분 업소가 휴대전화 한 대만 갖고 출장 방식으로 은밀히 영업하는데다 성관계 장면을 직접 포착하기가 쉽지 않아 변태영업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부위를 마사지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행위는 단속 대상이 아니다"라며 "음란한 광고나 전단은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여성전용 안마는 그런 사례도 없어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