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7일) LG전자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휴대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33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CD TV도 전년동기보다 52.5% 늘어난 550만대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부문은 대대적인 가격할인으로 MC 사업부 실적이 급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7.5% 감소한 447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재가 뼈아팠다.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북미 및 신흥국가 지역 모두에서 저가폰 출하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없었던 결과다.
이런 까닭에 올해 실적 전망에서도 휴대폰 부문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전자에 대해 "올해 1분기에는 4분기 집행됐던 마케팅 비용이 일부 감소하면서 제한적이나마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재력 회복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이 심화돼 스마트폰 생산이 곧 수익성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간내 수익성 회복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여건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스마트폰으로 극적인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주로 LG전자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견해였으며 2분기 이후 스마트폰 라이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포함됐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차별화 여부와 가격경쟁력 부각 등 스마트폰 경쟁 환경이 변하고 있어 LG전자가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CD TV 와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을 감안할때 주식 매수에 나설 때라는 추천도 나왔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1~2년 안에 의미있는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가 이뤄져야하지만 TV 부문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가전 부문도 성수기를 맞이하는 시기인 만큼 현 주가대에서는 매수 관점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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