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인터넷에 구인광고

  • 등록 2005-10-07 오전 9:03:29

    수정 2005-10-07 오전 9:03:29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디지털 시대에는 테러조직도 인터넷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모양이다. 오사마 빈 라덴이 조직한 악명 높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인터넷 성명서나 비디오 제작 담당자를 모집하기 위해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C넷은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Asharq Al-Awsat를 인용, "알-카에다가 이라크 교전과 팔레스타인 테러, 체첸공화국 등에 대한 비디오 제작과 성명서 작성, 국제 미디어 전담 등이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알-카에다 관련 웹 기관인 글로벌 이슬라믹 미디어 프론트(Global Islamic Media Front)가 이같은 내용의 광고를 제개했다고 밝히고, 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조직에 연결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는 구인광고에 연봉 등의 사항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삶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능욕당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어떤 것도 이슬람교도들의 피가 뿌려진 국가보다 우선할 순 없다"며 지원을 독려했다.

알-카에다 지지자들은 인터넷을 사용해 그들의 성명서를 수십개의 이슬람교도 사이트로 퍼뜨린다. 알-카데아 관련 조직들은 자체 사이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발견 즉시 폐쇄하는 경우가 많아 빈번하게 인터넷 둥지를 옮기곤 한다.

글로벌 이슬라믹 미디어 프론트는 지난달 소위 `칼리프의 목소리(Voice of the Caliphate)`라 불리우는 인터넷 방송을 런칭했다. 이 방송은 CNN와 알자리라 등의 `선전 및 거짓`들과 대항해 싸우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관련 조직들은 인터넷 대중화를 틈타 젊은 이슬람교도들을 그들의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고있는 이라크 정부 등에 대항해 싸우며, 인터넷을 통해 인질 참수, 테러 위협 등을 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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