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 지구 인질 석방을 재차 촉구했다.
|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대선 승리 후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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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대선 승리 후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취임식 전까지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지옥이 펼쳐질 것(All Hell Will Out)”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 지옥이 펼쳐진다면) 하마스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해 인질들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식 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은 지옥의 대가(All Hell to Pay)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사실상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로 해석됐다. 이번엔 하마스를 직접 거론하면서 인질 석방을 다시 압박한 것이다.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200명 이상의 인질을 가자 지구로 끌고 갔다. 이후 한 차례의 휴전으로 105명의 인질이 석방됐지만 아직까지 약 100명의 인질이 가자 지구에 억류돼 있고 그중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성사를 전제로 석방 가능성이 있는 34명의 명단을 지난 6일 이스라엘 측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찌감치 유대인 부동산 사업가 스티브 위트코프를 중동 특사로 임명하고 가자 전쟁 조기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성사를 자신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인질 석방 합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석방되고 하마스가 해체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