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초부터 이어져 온 제조업 업황 개선 기대감이 9월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개선 기대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이달 중순 135명의 전문가에게 월별·업종별 업황에 대해 설문조사하고 이를 수치화한 9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 지수(PSI)가 104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PSI는 산업 각 업종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현황·전망을 물은 후 0~200 사이의 수치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진다. 8월 업황 전망 PSI가 104였다는 건 긍정 응답이 ‘4’만큼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있던 2023년 초까지 줄곧 100을 밑돌았으나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고, 지난해 12월 100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계속 100을 웃돌고 있다.
다만, 9월 전망치(104)는 전월 110 대비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110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수출(119→109), 국내시장판매(107→99), 제품단가(114→104) 등 주요지표 대부분이 내렸다. 업종별로도 반도체(156)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107), 전자(109), 조선(113), 바이오·헬스(128) 등 업종에선 긍정 전망이 우세했으나, 자동차(86), 기계(83), 화학(88), 철강(78), 섬유(81) 등은 부정 전망이 더 많았다.
당월 업황을 보여주는 8월 업황 현황 PSI 역시 101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연속 100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으나, 전월(113)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내리며 낮아진 기대감을 보여줬다. 역시 수출(120→111)과 국내시장판매(108→97)에 대한 긍정 응답이 대체로 줄었으며, 반도체(174→150), 디스플레이(135→113), 화학(118→88) 등 주요 업종에 대한 업황 평가치도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