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뜨거워요"…펄펄 끓는 아스팔트 맨발로 걷는 6세 아동

딸이 신발 분실한 '벌'…54도 도로 맨발로 걷게한 엄마
행인이 "아동학대" 지적하자 "경찰 신고해라" 응수
  • 등록 2024-07-20 오전 10:54:24

    수정 2024-07-20 오전 10:54:2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대만의 한 도로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를 맨발로 걷는 어린 소녀가 포착됐다. 당시 옆에 있던 소녀의 엄마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20여분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SNS 캡처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아시아원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는 타이베이시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한 기차역 근처에서 촬영된 ‘맨발 소녀’ 영상이 올라왔다.

행인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이가 발이 아프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 아이가 길을 따라 껑충껑충 뛰면서 뜨거운 도로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모습도 담겼다.

SCMP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14일 대만 북부 신주시에서 벌어졌다. 당시 한 여성은 신발을 잃어버린 어린 딸을 혼내며 벌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에서 20분 이상 맨발로 걷게 했다.

그날 낮 기온은 34도였으며 지면 온도는 20도가 높은 54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소녀는 “엄마 너무 뜨거워서 발이 아파요”라고 소리쳤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딸의 호소에도 엄마는 계속 걷도록 강요했다. 행인 중 한 명은 이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엄마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냐. 이건 아동학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럼 경찰에 전화하세요”라고 대꾸했다.

소녀를 불쌍하게 여긴 다른 한 사람은 그 아이에게 신발을 사주겠다고 설득했으나 엄마는 거절했다.

뜨거운 도로를 걷던 아이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그늘로 들어갔지만, 아이 엄마는 다시 딸을 끌고 나와 도로를 걷게 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은 경찰에 아이 엄마를 신고한 뒤 20분 동안 모녀 뒤를 쫓아갔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집으로 들어간 모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행인이 촬영한 영상 등을 토대로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는 발에 물집이 발견돼 아동보호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해당 여성은 싱글맘이며 딸과 함께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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