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은 실망매물로 2640선까지 되물림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계획된 이벤트를 고려했을 때 비중 축소보다 중장기적 관심이 유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이 전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는 △상장기업 자발적 가치 제고 △기업가치 우수기업 시장 평가 유도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이다.
노 연구원은 “세제 혜택 부여와 밸류업 지수 구체적 방법론은 이번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치주는 밸류업 기대를 발판으로 질주 중이었지만 정책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날 증시는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노 연구원은 “발표 첫날 기관투자자 중심 시장 반응은 실망 매물 출회였다”면서도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의 현선물 동반 순매수로 흔들림 없는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변동성 경계는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매도세 직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3월주주총회 시즌은 역대급으로 주주환원을 검토할 예이며 주주가치 높은 종목군들이 해당 시기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4월은 분기 배당 기준일이 예정돼 있는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비중을 서둘러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은 정책에 발맞춰 이미 변화를 시작했는데 대기업과 금융권 중심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와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주가도 화답했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밸류업 주도주 성과는 단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이기보다 명확하게 자본정책을 공유한 결과”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단계적 확대와 기업 및 자본시장 노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