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직격하고 나섰다.
|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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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계란, 우유와 같은 필수 품목의 일부를 보면,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 브랜드들은 실제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포장(크기를) 줄였다”며 “그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이며, 대통령이 정말로 주의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출신이다.
브레이너드 인터뷰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나온 후에 나왔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식품 가격은 0.4%나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슈퍼볼 쇼핑을 하러 갈 때 가격은 그대로인데 상품이 전보다 작아진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당신에게 덜 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글을 적었다.
재선 캠페인을 진행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 부담을 느끼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들을 비판하면서 화제를 돌리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투입 비용이 낮아지고 공급망이 회복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들에게 이러한 절감효과를 소비자가 느끼도록 하라고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