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 연은 총재 "금리인하, 3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

FT인터뷰서 "너무 빨리 내리면 다시 반등할 수 있어"
"CPI, 2% 초반에야 인하 가능…여름까지 긴축 필요"
전문가도 "연준, 12월 CPI서 인하 시작 신호 확인 못해"
  • 등록 2024-01-15 오전 8:19:51

    수정 2024-01-15 오전 8:19: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출처=CNBC)


보스틱 총재의 이번 발언은 올 상반기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아울러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에 나왔다. 미국의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3.1%)보다 상승폭이 확대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2%도 웃돌았다.

보스틱 총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진행 속도가 훨씬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정체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 초반대로 떨어질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2.5%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5년에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금리를 여름 이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3분기 이후에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글로벌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 연준 국장 출신인 빈센트 레인하트는 FT에 “연준은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위한 신호를 찾고 있다. 하나의 데이터에 반응해선 안되지만 이번 CPI 보고서에서는 시작 신호가 없었다”며 “연준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에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고 싶다고 암시할 수 없다. 또 다른 라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CPI 보고서와 관련해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건 너무 이르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작년 12월 CPI) 보고서는 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26일에 나오는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보고서는 FOMC 개최 닷새 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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