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기념해도 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참사가 발생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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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에 놀러 가는 행동이 무개념인가’라는 질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게시글 작성자는 “이 문제로 토론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에서는 ‘굳이 이태원에 가야 하느냐’는 의견과 ‘이런 것으로 눈치 주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이 갈렸다.
한 누리꾼은 “나라면 안 갈 것 같다. 다른 곳도 많은데 굳이 가야 하느냐”며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똑같이 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올해는 추모하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1주년인데 추모해야지 거기서 놀고 싶은가”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들은 “누군가는 거기서 놀아야지 거기 사람들도 장사를 할 것이 아니냐. 굳이 무개념이라고 해야 하느냐”, “갈 사람 가고 안 갈 사람 안 가면 된다. 다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태원이 무슨 잘못인가. 굳이 비난할 일인가 싶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뉴시스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대원이 1316명이라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 192명, 경기북부 128명, 충북 33명, 인천 30명, 충남 27명 순이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관계자 A씨는 뉴시스에 “소방대원 입장에서 이태원 참사는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로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을 상황이었다”며 “(참사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은) ‘이런 조치를 했다면’ ‘내가 5분만 먼저 도착했다면’과 같은 자괴감과 무력감이 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