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렉스, 美 서비스 종료…규제 칼바람에 냉기도는 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 소폭 하락해 2만8000달러 밑돌아
미국 가상자산 규제 강화 분위기에 투심 '주춤'
비트렉스, 미국 규제 환경 못이기고 사업 종료
SEC·CFTC 경쟁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제재
  • 등록 2023-04-03 오전 8:40:04

    수정 2023-04-03 오전 8:43:5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해 2만8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0% 하락한 2만79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이더리움도 2.2% 떨어진 1784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보다 1.9% 줄어든 1조1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미국 내 금융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 시장에도 냉기가 도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렉스는 이달 30일부로 미국에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9년만이다. 비트렉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미국 규제 환경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며 “규제 요건이 불분명하고 적절한 논의나 의견수렴 없이 시행돼, 미국에서 운영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비트렉스는 미국 서비스만 중단하고 유럽, 캐나다, 남미에서 운영 중인 비트렉스 글로벌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경쟁적으로 미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SEC로부터 ‘월스 노티스’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 노티스는 SEC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 보내는 사전 통지서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제공 중인 일부 스테이킹(코인 예치) 서비스가 증권 성격을 띄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겐의 스테이킹 서비스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에 크라겐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고, 3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CFTC는 바이낸스와 설립자인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미등록 파생상품을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CFTC는 소장을 통해 바이낸스가 선물 거래 제공과 관련 법을 위반해,“불법 장외 상품 옵션”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이 상품을 거래하도록 플랫폼이 허용하는 경우 연방법에 따라 플랫폼을 기관에 등록해야 하는데, 바이낸스가 미등록 파생상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고객 확인제도 및 자금세탁 방지 프로세스, 탈세 방지 프로그램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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