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면서 중국 증시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등 정책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연간 경제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언급한 이유가 7월 경제지표에서 확인됐다”며 “주요 지표가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중국 30개 주요도시에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됐고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 역시 둔화된데다 하이난성 봉쇄 탓에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고 짚었다.
특히 3대 실물지표가 모두 부진한 점은 시장 실망을 더했다. 이에 7월 경제지표 발표 직전 인민은행은 서프라이즈를 단행, 중기유동성지원창구와 역 RP 금리를 동반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1월 이후 두 번째로 MLF 금리는 기준금리 격으로 해석되는 대출 우대금리 인하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만큼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대출우대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15일 오전장에서는 금리인하 서프라이즈 상승분을 7월 경제지표 쇼크가 모두 반납했지만 오후 들어 재차 기대에 반응했다. 전기차와 신재생, 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주 중심으로 반등했으며 외국인 자금도 11억 위안 순매수로 3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관심 지속 의견을 유지한다”며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수록 구조적 성장주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인민은행이 유지하는 유동성환경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7월 부동산 대출 상환 거부 원인이 됐던 부동산 건설 지연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