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러시아, 신흥국 제외시 지수보다 '종목' 공략 유효"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러 제외시 한국물 패시브 수요 9000억원 추산
"최근 MSCI 러시아 급락…지수 상승 효과 제한적"
  • 등록 2022-03-03 오전 8:08:09

    수정 2022-03-03 오전 8:08:0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 지수가 신흥국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물 패시브 매수 수요는 9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MSCI 러시아 지수 급락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 효과는 제한적인 만큼, 패시브 매수 비율이 높은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단 조언이 따른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MSCI 러시아 분류 변경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는 보수적으로 가정 시 한국 비중을 고려해 90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며 “최근 일주일간 MSCI 러시아 지수 급락으로 신흥국 내 비중이 1.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분류 변경에 따른 한국 지수향 효과는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MSCI 러시아 지수의 신흥국 제외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MSCI는 2월 24일 지수 내 모든 러시아 주식의 동결과 2월 분기 리뷰 적용 연기를 발표했다. 외국인의 러시아 주식 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되며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MSCI는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국가 분류의 주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와 루블화 대외 결제 중단 등의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서베이가 진행 중이며 이번주 내로 추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가 분류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반사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MSCI 신흥국 지수의 패시브 추종 자금을 4000억달러로 가정해 9000억원 내외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예상했다. 다만 MSCI 러시아 지수 하락에 지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기존 신흥국 지수 러시아 비중은 3%대였으나 MSCI 러시아 지수가 최근 일주일간 28% 하락, 비중도 1.5%로 하락해 지수 효과는 제한될 전망”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수익률 간 산포도를 고려 시 지수 상승 기대 효과는 1% 내외”라고 말했다.

이에 지수 베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집계한 1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비율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우(051915), 현대차우(005385), KT&G(033780), 현대차2우B(005387), 코웨이(02124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에스원(012750) 순이다. 지수 내 우선주 비중은 낮지만 작은 거래대금에 높은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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