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음악 판권은 매우 흥미로운 투자 자산이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음악 판권을 사들이는 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스톤이 음악 판권에 투자하는 것은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산업의 급속한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심 아바스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음악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트리밍 경제의 선두에 있어 왔으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블랙스톤은 베욘세,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아이언 메이든 등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머크 머큐리아디스가 이끄는 영국의 음악 판권 투자업체인 힙노시스와 손을 잡았다. 힙노시스는 아티스트의 음악 판권을 사들인 후 음원이 온라인에서 스트리밍되거나 영화, 광고 등에 쓰일 때마다 저작권료를 받아 매출을 올린다. 현재 닐 영, 저니, 플리트우드 맥, 머라이어 캐리 등의 노래 6만4000여곡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힙노시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아울러 힙노시스와 공동으로 음악 판권 획득에 나서는 것은 물론 힙노시스의 데이터 및 기술 개선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블랙스톤 외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음악 판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감상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지난 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음악 판권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하버뷰 에쿼티 파트너스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KKR은 올해 초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가 보유한 음악 판권에 대한 지분 과반을 인수하고, BMG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음악 저작권 매입에 1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윌리엄 애크먼은 최근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지분 10%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