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상승, 실질금리가 견인…韓 국채 10년물 2.4%까지 오를수도"

하나금융투자 분석
"정책금리 인상 예상보다 빠를 거란 우려 반영돼 실질금리 상승"
"美 기준금리 내년 말 0.50%, 내후년 1.25% 기준 10년물 1.65~1.80%"
  • 등록 2021-09-30 오전 8:17:28

    수정 2021-09-30 오전 8:17:2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국내외 장기금리가 상승한 건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 기대에 큰 변화는 없음에도 최근 국내외 장기금리가 크게 오른 건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질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장기채권, 나스닥, 가상 화폐, 금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9월 중순 이후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최근 8거래일간 약 1.3%대에서 1.5%대까지 20bp(1bp=0.01%p)가 상승했다. 명목 금리는 TIPS 금리인 실질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BEI)의 합인데, 이번 10년물 급등은 BEI는 가만히 있고 실질금리가 반등하면서 올랐다. 이 연구원의 얘기는 이같은 금리의 움직임을 볼 때, 시장 참여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작 시기를 빨리 앞당길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단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의 적정수준을 1.65~1.80% 내외로 추정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 0.50%, 내후년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해 미국 5년물이 1.20%까지 상승하고 5년이후의 5년간 금리(5Y5Y) 금리가 현재 대비 15bp 상승한다는 전제에서 10년물 명목금리 수준은 1.65~1.80% 내외로 추정된다”라며 “1.70%까지 상승할 경우 국고 10년은 미 금리와의 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2.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실질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금리 하단을 높이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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