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스피 3거래일 만 붕괴…5년 지나 회복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긴 건 1989년 3월 31일(아래 모두 종가 기준)입니다. 1983년 122.52포인트에서 공식 출범한 코스피 지수는 저금리·저유가·저달러의 이른바 ‘3저 호황’을 업고 6년 만에 1000선 고지에 다다른 것이죠.
이후 코스피 지수가 1000선을 다시 회복한 건 5년 5개월 뒤인 1994년 9월 16일입니다. 그러나 1000선 회복의 기쁨도 잠시. 코스피 지수는 1995년 1월 4일 1000선이 다시 붕괴되고 닷컴버블이 오는 1999년 7월 9일에서야 다시 1000선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1994년 11월 1145포인트까지 올라섰던 코스피 지수는 줄곧 하락하더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6월 277선까지 곤두박질치죠.
2천스피 하루 만에 붕괴…2달 지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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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겨우 되찾은 2000선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7년 11월 8일 붕괴되며 추세하락이 시작됩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완벽히 회복한 것은 2010년 12월 14일이 돼서였죠.
한국 주식시장을 오래 지켜 본 전문가들은 마디지수대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를 처음 넘었을 때에도 3저호황이네 뭐네 이유를 많이 들었지만 며칠 안돼 붕괴된 뒤 5년이 지나서야 다시 1000포인트 회복했다”며 “2000포인트 달성 때에도 금방 붕괴되고 이후 몇 번의 회복 시도가 있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단숨에 892선까지 반토막이 나고 이후 3년이 지나서야 회복했었다”고 짚습니다.
이는 상승장에서 마디숫자가 일종의 시장의 목표가 되고, 이후 추가적 목표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000선때도 2000선때도 본질적으론 유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올랐는데, 맨 마지막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목표치가 마디숫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마디숫자를 달성한 뒤엔 추가적인 목표가 없어지다 보니 유동성 효과가 꺼지고 이후 오랫동안 추가 상승을 하지 못했었다”고 지적합니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하는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 일색입니다. 물론 벌써부터 초를 쳐서는 안되겠지만, 이번 코스피 지수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