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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우리는 분리된 의회의 부정적 측면을 경험해왔다. 선거가 치러지기 전 코로나 19에 따른 부양책의 경기 회복 효과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원이 서로 합의점에 도달하는 데 실패한 게 대표적이다.
물론 분리된 의회의 장점도 존재한다. 공화당이 차지한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금 인상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낮으며, IT, 은행, 에너지 업종에 대한 규제 강화에 제동을 걸어 미국 경제(Corporate America)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는 민주당, 공화당 중 한쪽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지 못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 주식이 최고의 수익률을 보였던 시기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과 분리된 의회가 조합된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 것이라 봐야 할까?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불복 가능성이 주식시장에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구간에서도 미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 금융시장은 얼마전 합의한 추가 재정부양책을 주목하고 있다. 또 바이든의 취임과 함께 민주당의 재정 부양책 추진 의지가 강하게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모든 일이 미 대선을 중심으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 19를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는 점에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해당 지역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 달러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 이는 보통 아시아 자산 시장의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아시아 및 중국 주식시장(일본 제외)에 대한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