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인플루엔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50명에 육박한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26일부터 만 62세부터 69세 접종을 시작한다.
| 지난 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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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께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는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며 “특히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은 부작용에 비해 이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까지 독감 백신을 맞은 1,427만 명 중 1,154명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 유료접종이 306명, 무료접종이 848명으로 대부분은 알레르기(245건) 반응을 호소했고, 발열(204건)과 국소 반응(177건) 등이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는 같은 날 기준 48명(중증신고 후 사망한 2건 포함)이다.
이들이 맞은 백신의 종류는 △보령플루 △지씨플루 △코박스인플루 △플루플러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 △박씨그리프 등으로 다양하고, 사노피파스퇴르에서 수입한 박씨그리프를 제외하면 모두 국산 백신이다.
의료기관에 접종 중단을 권고했던 서울 영등포구와 경북 포항시도 질병관리청의 발표 이후 접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접종을 하는 분들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 접종을 받아달라”며 “접종 후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