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은 크론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 젊은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크론병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크론병 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더 많다.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북미와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인종별로는 유태인과 코카시안에서 발생이 많고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아시아 국가,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2014년 동안 국내 궤양성 대장염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9.3명에서 69.3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1.6~2.0%는 가족력이 있다. 이는 서구에 비하면 낮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가족에서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14.2배로 서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이창균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와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은 50대 이후에 대장암 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사람들은 필요한 데도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나이, 성별을 떠나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될 때나 혈변이 보일 때는 주저 없이 전문의 진단과 함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안타깝게도 궤양성 대장염은 중증 난치 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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