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가 잇따른 추락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미국 보잉의 B737-맥스(이하 맥스) 기종의 국내 공항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금지한 가운데 맥스 도입 연기가 항공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운영리스로 도입 예정이던 항공사 렌탈비용은 도입 이후부터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용상의 영향도 없으며 티웨이항공의 인건비 관련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며 “금융리스나 소유방식으로 도입을 결정한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은 기체결함에 의한 인도지연은 제작사의 책임으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없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라이언 에어사(社)의 맥스 추락 이후 6개월이 채 지나기 전인 이달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맥스 추락으로 기체(Software) 결함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제조사인 보잉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지만 중국과 영국 등 40여 개 국가는 맥스에 대한 운항 중단을 지시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도 국적항공사들의 맥스 도입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발표한 상황이다. 맥스 도입계획은 오는 2027년까지 △제주항공 56대 △대한항공 30대 △이스타항공 18대 △티웨이항공 10대 순이다.
양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총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연내 도입이 안 될 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약 500억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4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면서도 “대한항공의 경우 6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도입연기 시 기존 기종의 반납연기를 통해 기재 운영상의 손실은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 조정과는 달리 미국에서 맥스를 운항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 내 항공사 3곳의 주가 변동폭은 평균 -1.3%로 유지되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기 때문에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