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 라쿠텐 CEO가 MWC 행사에서 자체 코인 발행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테크크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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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 이 코인을 활용해 국경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우리 돈으로 10조원 가까이 고객들에게 제공된 구매 포인트를 자체 에코시스템(생태계)내에서 코인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소위 ’라쿠텐 코인‘ 발행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히로시 CEO는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소개한 뒤 새롭게 발행되는 라쿠텐 코인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 보상시스템의 일환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쿠텐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면 구매가의 1%를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보상 프로그램인 라쿠텐 슈퍼포인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포인트로는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펀드 상품을 살 수 있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데 지난 15년간 총 91억달러(원화 약 9조7550억원) 어치가 제공됐다. 코인이 발행되면 이 포인트를 코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에는 라쿠텐이 가지고 있는 여행사와 주문형 동영상서비스, 모바일 메시지서비스인 바이버(Viber) 등 라쿠텐의 모든 사업영역에서 이 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국경없는 지급결제 서비스를 갖추고 환전비용을 낮춰줌으로써 해외 고객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4만4000곳 이상의 업체들이 입점해 있는 일본 최대 쇼핑몰인 라쿠텐은 프랑스에 프라이스미니스터, 미국에 이베이츠 등의 온라인쇼핑몰 사업체를 각각 가지고 있다. 다만 히로시 CEO는 라쿠텐 코인을 언제쯤 발행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내에서 흔히 아마존과 비교되곤 하는 라쿠텐은 오래전부터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5년에 비트네트라는 지급결제 서비스 스타트업을 통해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비트네트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비트네트는 자체 비트코인 지갑을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