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D4 시승기 - 수입 디젤 세단 시장의 기조를 바꿀 존재

  • 등록 2017-06-23 오전 7:59:08

    수정 2017-06-23 오전 7:59:08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볼보의 상승세가 무섭다. 플래그십 세단이자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을 알리는 S90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독일 브랜드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우수한 패키징 그리고 볼보 특유의 뛰어난 안전 사양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명중한 듯하다.

그리고 볼보 S90의 엔트리 모델인 D4까지 시장에 투입되며 탄탄한 모델 라인업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520d 등과 비교해 풍부한 패키징을 갖추면서도 700만원 가량이 저렴한 5천만원대 가격을 제시해, 그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볼보 S90 D4는 프리미엄 디젤 세단의 기조를 바꿀 수 있을까?

새로운 디자인과 감성을 품은 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S90은 기존의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S80보다 전장이 100mm 가량 긴 4,963mm에 이르는 긴 차체를 자랑한다. 여기에 1,879mm의 전폭과 1,443mm의 낮은 전고는 웅장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2,941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예고한다. 한편 S90 D4의 공차중량은 디젤 엔진의 특성 상 1,795kg으로 S90 T5보다 살짝 무거운 편이다.

물러서지 않을 당당함을 담다

볼보 S90의 디자인은 이미 놀라운 완성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3년 공개된 ‘콘셉 쿠페’에서 시작한다. 많은 기대 속에서 등장한 ‘콘셉 쿠페’에서 볼 수 있었던 유려하고 정갈한 라인을 물려 받은 S90은 그 경쟁 모델 사이에서도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내기 충분하며 볼보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이라 할 수 있는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는 어둠 속에서도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밝은 햇살 아래 바라본 S90 D4 인스크립션은 당당함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낮은 무게 중심과 넓은 전폭에 힘을 더하는 헤드라이트의 조화를 자랑한다. 여기에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전면 범퍼를 더해 공격적인 프로포션을 완성한다. 참고로 이러한 디자인은 과거의 볼보와는 차원이 다른,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느끼게 한다.

볼보 S90의 측면을 본다면 ‘S90’의 구동방식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전륜구동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오버행을 통해 후륜구동 세단, 특히 스포츠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틱한 프로프션을 완성한다. 유려한 루프라인과 간결하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등이 화려한 변화 속에는 담백한 미덕을 아는 볼보 디자이너들의 ‘격’이 담겼다.

화려한 전면, 당당한 측면에 이어진 후면 디자인은 차분하고 정갈한 모습이다. 완만한 곡선으로 우수한 균형감을 선사한다. 다만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적절한 대안도 딱히 없지만 조금 더 과감한 라인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고급스러운 스웨덴의 휴식 공간

시승 차량인 S90 D4는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이 탑재됐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자연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우드 패널이 조화를 이룬 실내 공간은 시장의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압살’한다는 표현을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인스크립션 트림의 실내 공간 하나만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우드 패널’의 표현이 무척 뛰어난 점이다. 개인적으로 우드 패널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볼보의 디자이너들은 나무가 가진 본래의 질감을 살리면서 늙어 보이지 않는 두 말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버튼, 다이얼 역시 볼보가 자신하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완성한다.

고급스러운 자재 사이에 운전자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인 센터페시아는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뛰어난 터치감과 해상도로 사용자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곡선이 도드라진 스티어링 휠과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계기판 그리고 그 수를 최소로 제한했지만 직관적인 사용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볼보 S90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역시 실내 공간에 있는 것 같다. 인크스립션 특유의 고급스러운 가족이 더해진 시트는 동급 최고의 안락함을 느끼게 하며 여유로운 공간까지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인스크립션 트림의 특혜라 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은 소음이 다소 있지만 높은 만족감에 주행 내내 켜두고 싶은 욕심이 든다.

2열 공간 역시 무척 만족감이 높다. 긴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하며 탑승자의 체형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넉넉한 레그 룸과 헤드 룸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2열 바닥 중앙부가 높게 튀어나와있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한편 더 뉴 S90의 트렁크 적재 공간은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인 500L에 이르는데 단지 수치로 나타내는 크기의 장점뿐 아니라 트렁크 입구의 크기가 굉장히 커다란 편이다. 차체가 날렵한 형태이며 2열 공간을 극대화한 형태의 차량이라서 트렁크 공간의 깊이나 높이는 짧게 느껴지지만 적재 공간 자체가 무척 크기 때문에 실제로 활용성이나 편의성에서 매력적이다. 여기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출력과 효율을 추구한 D4 파워트레인

볼보 S90 D4의 보닛 아래에는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인 ‘i-ART가 적용된 D4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4,250RPM에서 190마력을 내며 1,750~2,500RPM에서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거쳐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여 볼보 S90 D4는 리터 당 14.0km의 공인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도심 12.2km/L 고속 17.0km/L) 이를 통해 볼보 S90 D4는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8.2초의 시간을 필요로 하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이른다.

프리미엄 디젤 세단의 기준을 바꿀 수 있는 존재

볼보 S90 D4 인스크립션의 도어를 열면 경쟁 모델들의 패키징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며 ‘인스크립션’이 선사하는 황홀함에 미소를 짓게 된다. 이상적인 시트와 고급스러운 소재가 대거 적용된 실내 공간은 소유욕을 자극한다. 원래부터 차를 잘 만들기로 소문난 볼보가 자극적인 매력까지 더하며 운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보통의 차량은 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차량의 심장을 일깨우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엔진 스타트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면 정숙함이 전해진다. 디젤 고유의 진동이나 소음이 전해지긴 하지만 이는 가솔린 엔진 대비다. 실제 국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완전히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과 비교해도 우수한 정숙성이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동 전부터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과시하는 S90 D4의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최대한 부드럽게 다듬는 모습이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가속감은 스티어링 휠을 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 이 기분을 이어가며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넉넉한 토크를 발산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속도가 올라간다고 과격한 사운드는 노출시키지 않은 ‘신사의 매력’을 선보인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출력 덕에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빈틈이 없다. 다만 디젤 엔진특유의 반 템포 늦은 반응과 고 RPM에서 출력이 풀어지는 느낌은 S90 D4의 단점이 아닌 디젤 엔진 태생적 단점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 참고로 부드러운 변속감, 빠른 변속 속도를 선사하는 8단 변속기의 조합도 무척 매력적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RPM을 높게 활용하며 주행 감각을 강조하는데 살짝 긴장된 듯한 차량의 반응을 바탕으로 두터운 토크를 과감하게 드러낸다. 매서운 가속력이라 할 수는 없지만 풍부한 토크를 덕에 지친 기색 없이 꾸준히 가속하며 주행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세련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대한 반응도 경쾌하면서도 정직해 주행의 즐거움도 제법 느낄 수 있다. 또한 완성도 높은 하체의 세팅을 통해 전륜구동 차량 특유의 언더스티어를 최대한 억제해 일반 운전자가 경험하는 주행의 범위에서는 세련된 주행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완성도 높은 안전사양과 뛰어난 효율성 역시 매력적이다. 볼보의 준 자율주행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로 줄인다. 그리고 효율성은 정속 주행은 물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공인 연비를 쉽게 웃도는 모습이다.

이러한 소감을 정리하자면 볼보 S90 D4는 프리미엄 디젤 세단의 기준을 520d에서 뺏어 올 수 있는 존재다. S90 D4에 적용된 절묘한 파워트레인의 매칭과 서스펜션의 조화를 통한 우수한 주행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상위트림인 인스크립션의 경우 안락한 공간과 뛰어난 패키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놀라운 만족감까지 그 어떤 요소에서도 BMW 520d는 물론이고 비슷한 포지션의 프리미엄 디젤 세단들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점: 뛰어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D4 엔진의 패키징

안좋은점: 독일 브랜드 대비 빈약한 브랜드 밸류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준을 원하는 이들에게..

볼보 S90 D4는 유수의 프리미엄 디젤 세단이 넘치는 현재, 감히 가장 이상적인, 그리고 새로운 기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존재였다. 외관, 실내, 파워트레인 그리고 주행에 대한 만족감까지 S90 D4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모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도 빼놓을 수 없다. BMW 520d가 흔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가 따분하다면 S90 D4가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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