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 땐 좋았는데…상장사, 차이나머니 `이탈 주의보`

국내 유입됐던 중국 자본 보호예수 잇단 만료
로코조이·디에스티로봇 등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인수 후 차익도 쏠쏠…최근 업황 부진도 우려
  • 등록 2016-12-01 오전 7:01:00

    수정 2016-12-01 오전 7:01: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꾸준히 국내 증시로 유입된 중국 자본 이탈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내 상장사를 인수하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족쇄가 풀리자 지분을 팔아 차익을 거두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사드(THAAD) 배치 결정 후폭풍으로 한류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하면 투자가 집중됐던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서 추가 이탈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中 동반 진출한다더니…차익만 챙기고 엑시트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코조이(109960)는 지난달 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로코조이 홍콩 홀딩스가 러더포드제10호투자조합에 654만여주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코조이는 중국 게임사로 지난해 6월 전신인 이너스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국내 게임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5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당시 3만원을 넘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년5개월만에 지분을 대부분 처분한 것. 차익 또한 크다. 유상증자로 약 190만주를 6650원에 취득했는데 이후 주당 2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계약 처분가액은 3300원으로 무상증자 비율을 감안하면 50억원 이상 이득을 거뒀다.

디에스티로봇(090710)은 9월 최대주주인 베이징 링크선 테크놀러지가 대덕뉴비즈1호조합 등에 보유주식 267만여주 중 190만주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 동부씨엔아이로부터 약 329만주를 양도 받아 최대주주가 된지 불과 1년 반만이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지만 기존 최대주주는 지난 9~10월 3차례 투자조합측에 약 118만주(12.41%)를 장외 매도하는 등 지분을 상당부분 팔았다. 처분가액만 6200원으로 지난해 계약 당시 취득가액(3377원)을 감안하면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

해외법인의 주식 매도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글로벌 인터내셔널 에너지 리소스는 2013년 12월 코리드(033430)(옛 한국자원투자개발)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른 싱가포르 업체다. 하지만 올 2월 회사는 주주명부상 보유 주식수가 4203주로 확인됐다며 제이앤케이엔터프라이즈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2014년 2월까지 3028만여주를 보유했던 기존 최대주주 주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인 차이나그레이트(900040)는 2014년 11월 주식 양수도 계약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던 우여우즈 이사가 지난달 보유 지분 9% 가까이를 시간외거래에서 팔았다. 미국 회사에 돈을 빌리기 위해 담보로 맡겼던 지분이 처분됐다는 설명이지만 당시 이 사실을 공시하지 않아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호예수 기간 만료…투자자 떠날라 ‘발 동동’

중국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자 밀물처럼 들어왔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중국 자본은 국내 상장사(코넥스 제외) 23개 기업에 2조63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취득한 주식에 통상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되는 것을 볼 때 올해부터 대규모 자금의 전매 제한이 사실상 해제되는 셈이다. 초록뱀(047820)의 경우 DMG 그룹이 지난해 11월 1259만주(25.9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이달 12일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16일에는 지난해 11월 미동앤씨네마(161570)는 최대주주가 된 상해유펑인베스트먼트의 보유주식 380만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 이밖에도 피델릭스(032580), 레드로버(060300) 등 상당수 기업들의 최대주주 보호예수가 이미 해제된 상태다. 다음달 24일에는 홍콩 미디어 콘텐츠 유통업체인 선세븐스타즈가 인수한 세븐스타웍스(121800)의 보유 지분 보호예수가 풀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3년내 중국 자본이 인수한 업체들은 인터넷·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업체가 다수였는데 최근 업황이 좋지 않다”며 “중국의 해외자본 유출 단속도 심해져 여의치 않을 경우 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더 생길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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