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3Q 실적 발표보다 4Q 기대감이 주가 좌우”

4Q 실적 시즌, 12월보다 11월에 미리 주가 반영
3Q 어닝 미스기업이라도 4Q 기대감 높으면 주목
  • 등록 2016-10-31 오전 7:54:13

    수정 2016-10-31 오전 7:54:13

2008~2015년 이익 팩터 월간 팩터별 평균 수익률(12월 부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11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3분기 예상, 이미 발표한 곳은 4분기 실적 상향 여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5개 기업 중 68개(65%)는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하향조정되는 점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기업 컨센서스 하향은 삼성전자(005930)만의 탓이 아니라 LG상사(001120), LG전자(066570), 고려아연(010130), 현대제철(004020), 현대차(005380), 현대위아(011210), GS건설(006360), 호텔신라(008770), OCI(01006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의 어닝 미스와 업데이트 후 4분기 실적 하향조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닝 미스 종목군의 최근 1주간의 성과는 평균 1.8% 내린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군은 0.4% 하락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이 연구원은 “어닝 미스 종목군이라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연말까지 주가 측면에서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상 12월에는 이익 관련 스타일 성과가 가장 낮은데 이는 11월까지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반영이 마무리되고 12월부터는 내년 스토리, 펀드 클로징, 배당 물량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결국 4분기 실적은 실적시즌이 아니라 미리 3분기 실적시즌인 11월까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달했지만 4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종목은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글로비스(08628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 등을 꼽았다. 그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이고 4분기 톤도 높아지는 종목은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풍산(103140), POSCO(005490), 만도(204320), 아이콘트롤스(039570), SK하이닉스(000660),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012630), 현대건설(000720), LG디스플레이(034220), 롯데케미칼(011170) 등”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내달 1일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090430)아모레G(002790)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오히려 하향되는 모습으로 부정적인 실적 확인은 기술적인 반등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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