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株 사담는 외국인…따라가볼까?

셀트리온·메디톡스·휴젤,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 3인방
셀트리온, 올 하반기 미국 시장 진출
메디톡스, 휴젤 등 보톡스·필러 성장 지속
  • 등록 2016-08-28 오전 11:00:00

    수정 2016-08-28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메디톡스 휴젤 등 바이오주를 꾸준하게 매집하고 있다. 국내 기관 투자가가 고평가 상태인 제약·바이오 비중을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그동안 기관의 차익 실현에 주춤했던 바이오 업종이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다시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79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 288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바이오 업종이 눈에 띈다. 보톡스와 필러 제품을 개발하는 휴젤 주식 12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셀트리온(923억원) 메디톡스(49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휴젤(145020) 셀트리온(068270) 메디톡스(086900)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면서 외국인이 꾸준하게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휴젤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309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37%, 8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4%, 2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넘어섰다. 주력제품인 보툴렉스(보툴리눔 톡신)와 더채움(HA필러)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판매를 허가한 국가가 늘고 있다”며 “수출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은 수출 단가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제조 원가가 낮기 때문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메디톡스는 액상 보툴리늄 톡신(이노톡스)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최근 ‘레미케이드’ 제조사 얀센이 제기한 물질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램시마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오는 10월 3일부터 화이자를 통해 미국에 램시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화이자를 대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램시마 초도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도 물량 규모에 따라 미국 램시마 시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메디톡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노톡스 개발을 위한 미국 임상 3상을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의 신약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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