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중흥건설은 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분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을 수주했다. 각각 5곳의 도시정비사업장에서 1조 1813억원, 1조 969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보다 앞섰다. 삼성물산은 1월부터 29일 현재까지 8800억원, 현대건설은 1963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또 10대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곳은 GS건설(8조 180억원)과 대림산업(2조 72111억원), 현대산업개발(2조 4421억원) 등 5곳에 불과하다.
반도건설은 지난 5월 부산 북구 구포3구역 재개발사업(1213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7월 한 달 동안에만 충북 청주시 사직3구역 재개발(4240억원), 광주 남구 월산1구역 재개발(1573억원), 경남 창원시 내동 연합 재건축(1886억원) 등 3곳의 정비사업을 따냈다. 최근 대구 서구 평리3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2901억원)도 확보했다. 총 수주액이 작년(2582억원)의 5배가 넘는다.
이밖에 호반건설·우미건설, 한양, 진흥기업 등도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은 지난해 이 분야 실적이 없었다.
우미건설은 올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춘천 후평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5년 사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다변화 일환으로 정비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대형 건설사에 밀렸지만 앞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곳을 선별 수주해 이 분야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대형 건설사들의 독점 무대였던 도시정비사업에 중견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당당히 자신들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으로 인해 내년 도시정비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