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①美지표 부진에 실망..유가 하락

美 원유 재고·주간실업지표 부진에 매도세 유입
구리값은 상승 지속..달러 약세에 27개월래 최고
  • 등록 2010-10-15 오전 8:36:15

    수정 2010-10-15 오전 8:36:1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4일(현지시간) 주요 원자재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와 고용지표 등이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국제유가가 반등 하루 만에 하락한 반면, 달러 약세 여파로 구리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2달러선으로 다시 후퇴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32센트, 0.4% 내린 8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는 장중 1주일 만에 최고치인 84.12달러까지 상승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0.1% 감소한 3억6050만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원유 재고가 그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결과에 실망 매물이 등장하며 유가는 하락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3000건 증가한 46만2000건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하락 전환된 점도 하락 압력을 높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1%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도 0.36% 내렸다.

팀 에반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유 수요는 매우 약한 편"이라면서 "수요가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유가는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리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38달러, 0.5% 오른 840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49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008년 7월 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NYMEX에서 구리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0.5센트, 0.1% 내린 3.8155달러에 마감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구리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구리는 지난 7월 1일 이후 지금까지 33% 상승했다. 닉 브라운 나틱시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양적완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화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에 금속가격도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WTI·구리값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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