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서 집에 가고 싶어요”

‘묻지마 살인’ 풍자 노래 확산
  • 등록 2010-05-19 오전 8:35:21

    수정 2010-05-19 오전 8:35:21

[경향닷컴 제공] ‘사랑하는 엄마 아빠/ 저 학교에 가요/ 이것이 마지막 이별이 아니길 바래요/ 난 살아서 오고 싶어요// 사랑하는 선생님/ 저 학교에 왔어요/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게 도와주세요/ 난 살아서 집에 가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모와 삼촌/ 저 지금 수업 중이에요/ 불만이 있으시면 정부를 찾아가세요/ 난 살아서 집에 가고 싶어요.’

최근 중국 인터넷상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풍자하는 노래가 유행하며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제목은 ‘난 살아서 집에 가고 싶어요(我要活着回家)’. 학교에 간 학생이 무사하게 귀가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이 노래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달 29일. 장쑤성 타이싱의 한 유치원에 한 괴한이 침입해 20여명의 어린이를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직후다. 노랫말을 쓴 이는 중국의 저명한 동화작가인 정옌제(鄭淵潔)이다. 노랫말이 인터넷에 소개되자 곧바로 곡으로 만들어졌다. 작곡자는 쑨위멍(孫雨蒙)이라는 10살된 소녀로, 쑨양이 부른 노래가 악보와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번져나갔다. 며칠 뒤에는 후베이성 신저우의 한 교사가 다른 판본의 곡을 만들어 소개했다.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음악제에서 촨쯔(川子)라는 포크가수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에는 장내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고 남방인물주간 최근호가 전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행되는 무한만보는 “노랫말의 글자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린다”면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이 노래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사회에 확산돼 있는 불안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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