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교수는 1990년대 일본과 1930년대의 미국 사례를 거론하며 현재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적어도 2011년까지는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섣부른 유동성 축소가 경기의 연착륙이 아닌 더블딥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손 교수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정부와 한은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고 답해 세간의 불안한 눈초리에 대해 이미 확고한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적어도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데 정책당국이나 시장 모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듯 보인다.
하지만 자산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주가는 이제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전고점을 넘보고 있다.
오늘 아침 발표된 2분기 GDP 역시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분기 대비 2.3% 증가는 한은이 예상한 하반기 경제전망 추정치와도 부합되는 수치다.
시장은 이제 3분기를 바라보고 있다. 2분기까지의 성적은 어찌보면 예상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과 민간 경제지표 회복 여부 등이 출구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출구전략은 이제 수면 위에 올라온 당면과제임을 부인할 수는 없게 됐다. 손 안에 든 카드를 보여주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출구전략과 지속적인 완화기조는 이제 백짓장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