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의 문을 연 알코아의 실적이 월가 전망을 넘어서며 호재를 던졌지만 뉴욕 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주간 고용지표의 개선도 박스권 탈출의 동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부진한 판매실적과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호재의 빛을 가리며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난 주말 고용 쇼크로 지나치게 비관론으로 기울었던 탓인지 정체속에서 긍정적인 움직임도 엿보였다. 리스크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면서 투자자금이 제약주 등 경기방어주에서 빠져나와 기술주와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로 흘러들었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했고, 국채 가격이 하락했으며, 달러와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모두 `조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정도였다.
스탈러 그룹의 스티븐 스탈러 회장은 "시장의 호흡이 여전히 정지 상태"라며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오랫동안 관망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돈 브라이트 파트너는 "증시가 변동성도 작고, 거래량도 줄어든 여름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분석상으로는 중요한 부근을 맴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트는 "뉴욕 증시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에서 서성이고 있다"며 "차트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S&P500 지수의 880선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