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부 브리핑)10시반에는 사이드미러를

  • 등록 2008-03-19 오전 8:36:58

    수정 2008-03-19 오전 8:52:08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특급 소방수 버냉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25%로, 0.75%포인트 낮추는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일부에서 1%포인트까지 낮출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0.75%포인트 역시 작다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이후, 횟수로는 여섯번, 인하폭으로는 3%포인트에 달하는 과감한 금리인하가 이어졌다.

그동안 방어운전에만 익숙했던 뉴욕의 투자자들은 모처럼 있는 힘껏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다우존스가 3.51%, 나스닥이 4.19% 오르는 초강세였다. 다우존스는 사상 4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의 투자자들이 환호한 더 큰 이유가 있다.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리먼 브러더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던 것.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융시장이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갈 것`이란 안도의 토양이 펼쳐졌다. 그 위에 `서브프라임 부실이 바닥을 쳤다`는 자신감이 움트기 시작했다. 베어스턴스 사태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확인해야 될 일이 몇가지 있다. 연준의 강력한 의지는 확인했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어갈 지,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은 얼마나 최소화 시킬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와 다양한 유동성 공급 조치의 개입은 연준의 사태해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추가적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하의 효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연준의 금리결정이 있기 전인 어제 저녁,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리는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추가조정이 있을지를 놓고서도 말이 많은 중국이다.

속도를 낼때 내더라도 오전 10시30분이 되면 중국증시 방향이 어디로 방향을 잡는지 확인은 해보자. 중국인들이 일단 뉴욕증시 급등에 동조할 것인지, 그 보다 추가 긴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지 한 번 물어는 봐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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