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로 첫 분양한 아파트 가격 강세
쌍용건설은 2000년 5월 ‘스윗닷홈’이란 브랜드를 내놨다. 새 브랜드로 처음 나온 아파트가 그해 6월 분양한 경기도 부천 상동의 스윗닷홈 아파트. 아파트를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마감재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지상에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고, 아파트 내 테마공원이란 개념도 처음 도입했다. 41평형을 1억7000만원에 분양했는데, 현재 시세는 4억7000만~5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쌍용건설 최세영 홍보팀장은 “사람들이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아파트 단지를 연결시켜 인식하기 때문에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는 상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짓는 것을 떠나 아파트 입지와 사업구도까지 감안해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아파트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2000년 3월 ‘e편한세상’ 브랜드를 내놓고 바로 다음달 분양한 서울 신도림4차 아파트는 단지에 생태연못을 넣어 서울시 조경상을 받았다. 32평형을 2억원에 분양했는데, 현재 시세는 5억8000만~6억원 선으로 올라 있다.
◆브랜드 첫 적용 아파트 봇물
경기 김포시 장기지구에선 기존 브랜드 ‘보라빌’을 ‘유보라’로 바꾼 반도건설이 이달 말쯤 첫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우미건설도 ‘이노스빌’을 ‘린’으로 바꾼 뒤 장기지구에서 첫 분양물량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내부 마감재·조경 등 각별히 신경
신도림 ‘e편한세상’은 4억 뛰기도
“입지를 먼저 살피고 브랜드 볼 것”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는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입지를 먼저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망한 입지를 먼저 골라낸 뒤 브랜드를 봐야지,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라고 무턱대고 들어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통상 첫 브랜드를 내놓을 때 들어간 홍보비를 건설사들이 분양가에 전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분양가가 아닌지 인근 시세와 비교해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