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아파트 첫 분양이 ‘알짜’

[이것이 부동산테크] 주목! 새 브랜드 첫 분양
  • 등록 2006-03-14 오전 8:56:10

    수정 2006-03-14 오전 8:56:10

[조선일보 제공]
브랜드 시대다. 각 기업마다 브랜드의 시장 가치를 높이려고 브랜드에 걸맞은 상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건설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림필유’ ‘하우스토리’ ‘아뮤티’ ‘린’ ‘유보라’…. 최근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 브랜드를 내놓는 중견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집값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고급스런 브랜드로 아파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새 브랜드를 내놓고 첫 분양하는 아파트를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통상 그런 아파트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입지에서부터 내부 마감재, 조경에까지 각별히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그만큼 분양 이후 아파트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새 브랜드로 첫 분양한 아파트 가격 강세

쌍용건설은 2000년 5월 ‘스윗닷홈’이란 브랜드를 내놨다. 새 브랜드로 처음 나온 아파트가 그해 6월 분양한 경기도 부천 상동의 스윗닷홈 아파트. 아파트를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마감재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지상에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고, 아파트 내 테마공원이란 개념도 처음 도입했다. 41평형을 1억7000만원에 분양했는데, 현재 시세는 4억7000만~5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쌍용건설 최세영 홍보팀장은 “사람들이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아파트 단지를 연결시켜 인식하기 때문에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는 상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짓는 것을 떠나 아파트 입지와 사업구도까지 감안해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아파트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2000년 3월 ‘e편한세상’ 브랜드를 내놓고 바로 다음달 분양한 서울 신도림4차 아파트는 단지에 생태연못을 넣어 서울시 조경상을 받았다. 32평형을 2억원에 분양했는데, 현재 시세는 5억8000만~6억원 선으로 올라 있다.

◆브랜드 첫 적용 아파트 봇물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는 이미 브랜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새 브랜드는 중견 건설사 위주로 나오고 있다. 우선 EG건설이 ‘더원’이란 브랜드로 4월 초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서 첫 분양에 나선다. 동문건설은 기존 ‘굿모닝힐’ 브랜드를 ‘아뮤티’로 바꾼 뒤 처음으로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아파트 단지를 분양한다. 오는 17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경기 김포시 장기지구에선 기존 브랜드 ‘보라빌’을 ‘유보라’로 바꾼 반도건설이 이달 말쯤 첫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우미건설도 ‘이노스빌’을 ‘린’으로 바꾼 뒤 장기지구에서 첫 분양물량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또 판교 후광(後光) 효과가 기대되는 경기 용인시 성복지구에선 CJ개발이 ‘나무엔’이란 브랜드로 오는 5월쯤 첫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성원산업개발은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르씨엘’ 브랜드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부 마감재·조경 등 각별히 신경
신도림 ‘e편한세상’은 4억 뛰기도
“입지를 먼저 살피고 브랜드 볼 것”


◆그래도 입지가 우선…브랜드는 나중에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는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입지를 먼저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망한 입지를 먼저 골라낸 뒤 브랜드를 봐야지, 첫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라고 무턱대고 들어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통상 첫 브랜드를 내놓을 때 들어간 홍보비를 건설사들이 분양가에 전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분양가가 아닌지 인근 시세와 비교해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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