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위기의 기술株` 살릴까

  • 등록 2006-01-23 오전 9:03:19

    수정 2006-01-23 오전 9:03:19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술주 실적이 시장에 실망감만 안겨준만큼, 이들이 약간만 부진한 실적을 밝히더라도 주가는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술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며, 실제 발표된 실적과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주 구글, 야후, 인텔 등 주요 기술주들은 14~16%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애플은 10% 떨어졌다. 이에 올초 증시를 끌어올렸던 기업실적 기대감이 서서히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됐고, 지수도 추락했다. 지난 20일 다우지수는 2% 떨어지며 3년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나스닥 역시 2.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각각 이번 주와 다음 주로 예정된 MS와 구글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기술주들은 지난 주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회사인 퍼스트핸드 펀즈의 케빈 랜디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기대를 약간이라도 저버릴 경우,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기술주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술주 약세가 과도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실적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근본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은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랜디스 CIO는 "투자자들이 낙관론은 많이 폈으나, 실제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사실 기업들은 당초 전망한 범위의 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전망에 대해 다소 신중했던 것으로, 부정적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 신중한 향후 전망을 내놓아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일부 기술기업의 임원들은 전망을 일부러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며, 실적은 결국 이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야후의 순익마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던 야후의 테리 시멜 CEO 겸 회장은 "이같은 예상은 검색 엔진기술이 2007년까지 매출증대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가정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실적을 볼 때 실제 상황은 이보다는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베이의 리지브 두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올해 이베이의 실적 전망이 더 낙관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 기여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력사업인 경매부문은 올초부터 견조한 실적을 보였으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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