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23일 국채선물은 지난 7일간 쉼없이 달려온 상승 랠리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또 추석 연휴를 얼마남겨 두지 않은 시점이 도달한데 따른 관망심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은 전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물가 부담=채권 약세`라는 채권시장 고유의 등식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더구나 이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다음날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한국과 미국 채권시장의 갈길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했다.
역시 장기물의 강세가 돋보였다. 콜금리 수준에 거의 붙어버린 지표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좁혀지면서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그간 강세장의 분위기를 선도해온 장기물에 또 다시 관심을 보였다. 비록 하락의 여지는 많이 줄었지만 조금의 빈틈이라도 그대로 놓칠 수 없다는 민감한 매수세가 확산되며 강세 분위기를 다시 이어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거듭된 상승 랠리는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대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연스럽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기 한번 없이 무려 7일간에 걸친 상승은 개별적인 매매 주체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부담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주목해야할 또 다른 변수는 추석 연휴를 앞둔 거래량의 변동 추이. 전일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1만8000여계약로 평소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오후들어서는 거래가 매우 한산해 명절을 앞둔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에 걸쳐 정규거래가 남아있지만 전일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거래를 기대한다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데 한산한 거래로 인해 작은 변화에도 지수가 민감하게 움직일 수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차트
(자료=삼성선물)
위로는 112.52와 112.57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래로는 112.41과 112.35가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선물가-이론가 괴리도
(자료=LG선물)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LG선물=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국채선물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게 되었는데, 금일 역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전일의 상승으로 국채선물의 이론가 대비 저평가 폭이 6틱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매도헤지 출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일은 짧은 매도가 효과적인 시장 접근이 될 것이다.
◇삼성선물=금일 시장은 전일 조정을 이겨냈다는 자신감에 강세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도하게 좁혀진 저평가와 금리인하를 반영한 금리대라는 점 그리고 연휴를 앞둔 현물 포지션에 대한 헤지물량 출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제한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KB선물=헤지 필요 심리 증폭으로 조정 분위기에 휩싸일 수 있으나, 개인부문의 금융 건전성 악화, 한은의 내수 회복 중점 재확인, 미국 정책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출 악화 가속화 가능성 부상 조짐 등에 영향받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조정 실패가 있었지만, 다시 한번 조정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힐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