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 대목 '올파포'를 잡아라...가구업계 사활

1만2000세대 올림픽파크포레온 11월 입주
올해 1~8월 입주물량 65%, 내년 41% 달해
신세계까사 프로모션 3개월 매출 크게 성장
현대리바트, 한샘 등 입주박람회 열고 참가
  • 등록 2024-10-04 오전 5:45:00

    수정 2024-10-04 오전 5:45: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 달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올파포)’ 입주를 앞두고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가구업체가 ‘올파포 특수’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사진=강동구청)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된다. 이 아파트 세대수는 총 1만 2032세대에 달한다. 미니 신도시급 규모로 이전 국내 최대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세대)보다 2500여세대 정도가 많다. 규모는 올해 1~8월까지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1만 8589세대의 65%에 달할 뿐만 아니라 2025년도 서울 입주 물량(2만 9000여가구)의 41%에도 해당하는 수치다. 가구 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인 셈이다.

가구는 가격이 비싸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쓰는 내구재라 대개 이사를 할 때 구매 수요가 많이 발생한다. 가구업계는 올해 8월까지 서울 지역 전체 주택 입주 물량이 2만 2945세대로 전년 대비 32% 급감하면서 수요 감소에 직면해있다.

신세계그룹 가구회사인 신세계까사는 아파트가 위치한 강동지역 입주 판매촉진(프로모션)을 진행해 관련 지역의 큰 매출성장을 보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강동지역 프로모션 매장의 7~9월 평균매출은 목표의 120%를 달성했다”며 “이 매장의 이전 3개월(4~6월)과 비교해도 매출이 40% 신장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점은 까사미아 길동사거리점, 잠실점, 압구정점, 대치한티점, 스타필드시티위례점, 스타필드코엑스점 등이다. 신세계까사는 이곳에서 7월 초부터 2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세계상풍권(구매금액 3~4%) 증정과 포인트 적립(300만원 이상 고객) 등의 프로모션을 했다. 회사는 지난주 입주자예정자협의회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주최한 입주박람회에도 참가해 대규모 고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입주박람회는 새집에 필요한 가구뿐만 아니라 가전, 인테리어, 에어컨, 조명, 중문, 이사, 청소 등 입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준비사항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고객은 여러 업체를 한 자리에서 보고 제품 간 비교를 할 수 있는 데다 참여 업체도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현대리바트(079430)도 입주박람회에 참여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인테리어 부문에서는 모든 부스 방문 상담 고객에게 ‘현장 무료 실측’을 제공한다”며 “리모델링 상담 시 주방용품 세트를 증정하고 박람회 현장에서 리모델링 계약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리바트는 11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올파포 입주박람회에도 참가한다.

한샘(009240)도 다른 입주박람회를 개최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한샘은 4~6일까지 강남구 켄벤션센터세텍(SETEC)에서 홍대INT기획과 함께 입주박람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한샘 외에도 시몬스, 까사미아, 일룸, 시디즈(134790) 등 150여개 업체가 함께 한다. 한샘은 홈스타일링 전문가가 상주해 3차원(3D) 상담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활용한 맞춤형 입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할인 혜택도 줄 예정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업황이 좋지 않다”며 “올파포 입주는 가뭄의 단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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