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안착…美 시장 확대 전략은?

  • 등록 2024-07-15 오전 7:58:59

    수정 2024-07-15 오전 7:58:59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바텍(043150)이 올해 2분기부터 매 분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바텍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매출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바텍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 기존 제품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바텍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1055억원으로 전 분기 매출 942억원 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바텍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이 1112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특히, 바텍은 올해 2분기부터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바텍의 분기 매출은 평균적으로 900억원 초반이었으며, 일시적으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분기 다시 매출이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앞으로는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바텍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 1055억원에 이어 3분기는 1001억원, 4분기는 1156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출 4000억원의 벽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예상 매출은 4152억원이며, 내년 4472억원, 2026년 4851억원 등 2023년부터 연평균 8%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640억원에서 올해는 691억원, 내년 784억원, 2026년엔 84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텍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 시장 유통사 추가 확보…8년만에 신제품 출시 효과 기대

바텍의 실적 상승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FOV(엑스레이 영상 촬영 영역) 제품 판매, 이머징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제품 판매에 더해 주력 상품인 ‘GreenX12’(그린엑스12)의 판매 및 점유율 확대 등이 이끌 전망이다.

먼저, 바텍의 매출 비중 1위이자 메인 타깃 국가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새롭게 협력에 나선 유통사 ‘헨리샤인’을 통한 매출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헨리샤인은 미국 내 DSO(체인 형태의 치과)의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는 유통사로, 미국 시장에서 빠른 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9% 증가했으며, 남미 지역도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텍 관계자는 “헨리샤인을 통한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출 증가 추이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을 개선한 ‘신형’ 제품 ‘GreenX12’(그린엑스12) 출시도 성장 동력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GreenX12’(그린엑스12)는 바텍의 주력 품목이자 베스트셀러 제품인 컴퓨터 단층촬영(CT)기기 ‘Smart’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이다. Smart는 지난 2016년 미국 시장에 출시됐는데, 약 8년만에 주력 품목의 신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바텍의 저선량 프리미엄 제품 GreenX. (사진=바텍)
GreenX 제품군은 바텍의 ‘저선량 프리미엄’ 제품 브랜드다. 뒤에 붙는 숫자는 엑스레이 촬영 영역을 의미한다. 12, 16, 18 등이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촬영 영역이 크고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 가격 부담이 없고 합리적인 GreenX12를 가장 선호한다.

바텍은 치과 영상장비 판매 대수 비율로 미국 시장 1위에 올라와 있는데, Smart 제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노후화된 장비를 바로 GreenX12로 교체하는 경우도 다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텍 관계자는 “Smart는 CT와 파노라마 한번에 찍어주는 제품으로 엄청난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 이 제품의 후속 모델이 8년만에 출시되는 만큼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는 2분기부터 GreenX12가 출시될 예정으로 향후 몇년간 바텍의 베스트셀러가 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텍 관계자는 “미국 또는 해외 기업들과 달리 바텍은 한국 기업의 특징인 고객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선진 및 이머징 시장에서 더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텍은 계열사인 레이언스(228850), 바텍이엠엑스(前 바텍이엔지)와 협력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경쟁력과 수익률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텍은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계열사와 함께 연구하고 기술을 도입해 더 좋은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 뿐 아니라 계열사간 부품 공급 등을 통해 수익 측면에서도 도움을 얻고 있다.

이밖에 자회사 레이언스를 통해 영상 장비에 들어가는 디텍터와 제너레이터 등 장비 핵심 고가 부품을, 바텍이엠엑스로부터 컬럼 등 주요 부품을 모듈 형태로 공급받으면서 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이는 중이다.

바텍 관계자는 “계열사와 협력 확대는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빠르게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른 기업들은 몇 년에 한번씩 신제품을 선보이지만 바텍은 1년에도 신제품을 몇 개씩 출시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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