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관련 물가수준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오스탄 굴스비 미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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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시카고 연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2%로 가는 길은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곧 금리인하를 할 때가 무르익을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고,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0.1% 깜짝 하락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굴스비 총재는 이런 수치들을 “훌륭한 소식”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거비 완화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면 수요에 점점 더 강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현 금리는 ‘매우 제약적’이라며, 현 금리는 경제가 과열된 경우에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굴스비 총재는 다른 위원 공석으로 인해 이번 7월 연방 통화정책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 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9월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굴스비 총재는 강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신중론을 펼쳤다.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아칸소주 리틀락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두 달간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신 데이터에만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살렘은 또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이하로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5~2.0%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고용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최근 들어 소폭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하고 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 4월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로 취임했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 위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