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내달 25~28일 '라 트라비아타·춘희'

베르디 오페라, 일제강점기 배경 재해석
비올레타 역 소프라노 이혜정·이지현
연출가 이래이·지휘자 여자경 등 참여
  • 등록 2024-03-20 오전 7:50:00

    수정 2024-03-20 오전 7:5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2024년 첫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오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춘희’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라 트라비아타’는 주세페 베르디가 185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1948년 ‘춘희-동백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처음 선보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라 트라비아타’를 1900년대 초반 경성을 배경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기생으로 위장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는 인물로 설정해 나라를 구하려는 열망과 사랑의 열병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그린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경성이 배경인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라 트라비아타’를 떠올렸다. 순수하고 병약한 여주인공 대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강인한 여성이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며 “ 베르디 음악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희곡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만수 충북대 교수가 드라마투르그(문학·예술적 조언을 하는 전문가)로 참여한다.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이래이,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여자경 등이 참여한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이혜정·이지현이 맡는다. 이혜정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리골레토’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지현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소속 가수로 이번이 한국 오페라 데뷔다.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 알프레도 역은 테너 정호윤·손지훈이 맡는다. 정호윤은 이번이 서울시오페라단과 첫 작업이다. 손지훈은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자다. 이들 외에도 제르몽 역에 바리톤 유동직·김기훈, 프롤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현선·김순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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