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국고 30년물 비중이 늘어난 내달 국채발행계획을 확인, 장기물 금리의 상승이 예상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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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은 전날 발표된 국채발행계획에서 30년물 비중 확대를 확인한 만큼 장기물의 약세가 예상된다. 국고채 30년의 경우 이달 초 4.020%에서 전날 3.603%로 한 달 간 41.7bp(1bp=0.01%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지난 11월 발행계획 발표 당시 30년물 발행 비중의 축소가 꼽힌다.
이에 이날 장기물 금리는 다시 되돌림을 보일 공산이 크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12월 국채발행계획에서 국고채 30년물의 비중은 전체 3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인 27.02%로 지난 11월 기준 18%에서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 27.3%와 유사한 수준이다.
늘어난 30년물 대차잔고 역시 30년물의 강세를 제한하는 요소다. 2017년 발행물은 2거래일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9조원대 대차잔고가 쌓여있는데다 올해 발행물은 11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날 기준 2조624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연말이 되면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전폭이 줄어드는데 시장은 이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전날 10년, 30년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3.4bp에서 10.9bp로 역전폭이 축소됐다.
다만 외국인의 장기물 위주 순매수세는 여전하다. 전날 외국인은 20년물을 1조300억원 어치, 10년물은 10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번 주 동안 장기물을 꾸준히 매수했다. 한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 본드포워드(채권선도거래) 주문이 들어오면서 이를 헤지하기 위해 현물을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당분간 내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를 앞둔 만큼 시장은 그간의 강세를 쉬어가며 적정 금리 탐색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4bp 오른 4.450% 상승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