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측근인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이 선출됐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던 이강 현 인민은행 총재 등 경제팀은 잔류하게 됐다.
|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제 5차 전체회의에서 신임 국무원 부총리로 선출된 장궈칭(왼쪽부터), 딩쉐샹, 허리펑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AFP) |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 5차 전체회의를 열어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을 부총리로 선출했다.
전일 확정된 리창 신임 총리와 함께 이들 모두 시 주석의 측근을 뜻하는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공산당(당)에 이어 국무원(정)까지 장악하면서 공산당의 권한이 강화되고 정부의 기능은 축소되는 이른바 ‘당강정약’(黨强政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처음 집권한 시 주석은 이전까지 이어졌던 ‘당·정 분리’ 기조에서 벗어나 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당강정약’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국무위원 5인은 리상푸 중앙군사위원, 왕샤오훙 공안부장(장관), 우정룽 전 장쑤성 당 서기와 선이친 전 구이저우성 당 서기, 친강 외교부장으로 결정됐다.
|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사진=AFP) |
|
이날 ‘이변’은 중국 경제 수장들의 유임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와 류쿤 재정부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결과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면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퇴진이 예상됐다. 통상 장관급 이상의 경우 65세가 퇴임 연령으로 적용되는데, 장관 급인 이강 총재의 경우 올해 65세이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중신그룹의 주허신 회장이 이강 총재의 뒤를 잇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리창 총리는 그를 인민은행 총재 단일후보로 지명했다. 왕원타오 현 상무부장 또한 유임이 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고위 경제 관료들을 그대로 유지시킨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회복 과정을 탐색하고 있는 중국에서 나타난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