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연구원은 8일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면서 “항공기 리스부채의 대부분이 외화부채이며, 연료유류비의 지급이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에 있어 환율 상승은 악재”라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은 이제 막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여객 수요 회복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가가 안정 궤도에 접어든 것과 달리 환율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어느덧 1384.4원까지 올라왔다.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298.9원이었는데 대한항공(00349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각각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실은 1940억원, 198억원, 158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325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는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 및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팬데믹 기간 부풀어 올랐던 재화 소비의 정상화 및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8월 수송량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호황기였던 2018년 수준은 하회 중이며, 전월대비 감소세도 지속중이다. 박 연구원은 “여객 정상화 속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비중 및 전년비 증감률 우상향세가 지속되는 점에도 집중할 시기”라면서 “아직까지 화물 운임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벨리 비중 확대 및 벨리 수송량 급증은 추후 화물 운임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