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 전기차 자회사 파산 신청

지난달 대규모 과징금 등 규제 압박 이유인 듯
  • 등록 2022-08-14 오전 10:44:31

    수정 2022-08-14 오전 10:44:3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전기차 자회사에 대해 파산신청을 했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과징금 등의 규제 압박이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베이징 본사 사옥.(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전기차 자회사인 베이징쥐뎬추싱유한공사가 지난 11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스스로 파산 신청을 했다.

해당 자회사는 디디추싱과 전기차 전문 업체인 리오토(리샹)가 51대 49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호출 차량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스마트 전기차를 개발하고, 폭스바겐, 도요타, 비야디 같은 주요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등 진척을 보여왔다. 실제 디디추싱은 최대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와 협력해 지난 2020년 말 D1이라는 이름의 첫 호출 전용 밴형 전기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디디추싱 전기차 자회사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 등으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상황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디디추싱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 민감한 정보(빅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중국당국의 저지 메시지에도 지난해 6월 상장을 강행했다. 이후 디디추싱은 전례 없는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게 되는 등 전방위 규제 대상이 됐고 결국 지난 6월 상장 1년 만에 뉴욕증시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년여간 끌어온 조사를 마치고, 디디추싱이 사이버보안법 등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 회사에 1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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