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11월 유럽 정상과 베이징서 만남 추진”

유럽 정상, 수락 아직…"'노'는 어려워"
시진핑 3연임 시사, G20 시기 맞물려
SCMP "중국, 3년 만에 대면 외교 복귀"
  • 등록 2022-07-19 오전 8:33:06

    수정 2022-07-19 오후 9:41:3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유럽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요청했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SCMP에 따르면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초청을 받았으나 수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이나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이슈 등과 같은 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제안된 초청 시점이 11월이라는 데 주목했다. 오는 10월 개최가 예상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라는 점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3년 동안 대면 외교를 중단했던 중국 정부의 복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 고위 외교관은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 기간 동안 고위급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났으나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 불참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중국 측과 방중에 대해 논의했으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취소됐다. 지난 4월 유럽연합(EU)-중국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됐으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서방 측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회담에 대해 “귀머거리와의 대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EU 주재 중국대사는 5개월째 공석이다. 중국 정부는 장밍 전 대사의 후임을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 EU 측은 격주로 이 문제를 베이징에 제기하고 있다. 중국 측은 후보자 명단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당 대회까지 결정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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