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각 관련 산업 내 선두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투자 의견이 제시됐다. 전기차·2차전지·소재 등 각 산업 내 기업들의 점유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다. 또 공급망 위기가 번진 가운데 올해 가동률 회복 속도에 따라 업체별 주가 차별화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중국 BYD 콘셉트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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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분야별 점유율 1위 기업은 △전기차 BYD 31%(2022년 5월 기준) △2차전지 CATL 47%(2022년 4월) △양극재 Dynanonic 9%(2020년) △음극재 BTR 22%(2020년) △분리막 은첩 40%(2020년) △전해질 천사 첨단신소재 29%(2020년) 등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성장 초기라 보기는 어렵다”며 “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전기차, 2차전지는 물론 각종 소재 기업 간의 점유율의 급격한 변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 개별 산업 내 점유율 1위인 기업이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원은 재정적인 것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산업 단지 조성을 통해 생산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 인하,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무상 대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수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보다 명확하게 받을 수 있는 기업과 해외까지 시장을 확장하는 기업으로 나눠 주목했다. △내수 시장 성장의 수혜를 더욱 명확하게 받는 기업은 테슬라와 BYD △글로벌로의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으로는 CATL, 강봉리튬을 꼽았다.
올해 들어선 테슬라와 BYD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는 50% 이상의 주가 폭락과 함께 생존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공급망 문제로 생산 증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공급망 위기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과 판매는 공급망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완전한 해소는 2024년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종료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국은 올 연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려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반도체, 배터리 원자재 등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공급 업체는 생존이 불투명한 전기차 벤처 업체보다는 안정적인 물량 계약이 가능한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엔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과 물류난을 공통적으로 겪었지만, 올해엔 가동률 회복 속도에 따라 차별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