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항암신약 후보물질 임상 결과 긍정적…목표가 ↑-신한

  • 등록 2021-12-15 오전 8:12:32

    수정 2021-12-15 오전 8:12:32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5일 보령제약(003850)에 대해 자체 항암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와 DNA-PK를 모두 타겟하는 후보물질인 만큼, 기존 단일 기전 물질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보령제약의 현재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1만5500원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3일 미국혈액학회(ASH)에서 PI3K 감마·델타 및 DNAPK 저해제인 BR2002의 임상 1a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9명,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2명, 변연부B세포 림프종 1명 등 총 12명의 혈액암 환자 대상으로 BR2002의 용량설정을 위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12명 중 1명이 완전관해(CR), 2명이 부분관해(PR)를 나타내 ORR 25%(3/12)를 기록했다. PTCL 환자 9명 기준으로는 질병통제율(DCR) 88.9%(8/9)를 나타냈다. 이동건·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후 임상 1b/2상은 2022년 개시될 예정”이라며 “임상 2상은 희귀질환인 PTCL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2상 종료 후 조건부허가 신청을 통한 빠른 상업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령제약의 후보물질이 기존의 단일 기전 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연구원은 “PI3K 및 DNA-PK 저해제는 각각 글로벌에서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는 기전”이라며 “특히 PI3K 저해제는 상업화에 성공한 약물이 다수 존재하며, DNA-PK 저해제는 임상 초기 단계지만 독일 머크(M3814)와 아스트라제네카(AZD7648)가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두 가지 모두를 타겟하는 기전은 BR2002가 유일하다”며 “다중 기전을 통해 기존의 단일 기전 물질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상반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1~2건의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등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LBA 품목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자체생산 전환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 및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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